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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정치력 유감없이 보여줬다
기사입력: 2010/11/13 [08:43]   honaminworl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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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보이스
25명 출마에 16명 당선. 2일 중간선거에서 전국적으로 한인사회가 거둔 성적표이다. 어느 때보다도 수적으로 많은 정치인들을 배출한 선거가 됐다. 당선자 수치 면에서 역대 최고의 성적표이지만 내용은 더욱 의미가 있다.
 
무엇보다도 당선자들의 세대별 조화가 잘 이뤄져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이번 선거에서 워싱턴 주 상원 4선에 성공한 70대의 신호범 의원으로부터 샌프란시스코 수퍼바이저에 당선된 30대 초반의 제인 정씨에 이르기까지 한인 당선자들은 연령별로 고른 분포를 보이고 있다. 이런 분포는 한인사회의 정치적 리소스가 갈수록 다변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세대별 조화 뿐 아니라 여성 당선자가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는 점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21세기 리더십과 관련해 일어나고 있는 사회적 인식변화에 따른 자연적인 현상으로 풀이된다. 한인사회의 발전 역량이 최대한 발휘되도록 하려면 앞으로 여성 리더 육성에 좀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는 사실을 일깨워 주고 있다.
 
또 이번 중간선거에서 한인사회는 유권자 등록 등 참여 측면에서도 상당히 고무적인 성과를 거뒀다. 한인사회의 정치력을 끌고 가는 동력은 ‘정치 참여’와 ‘정치인 배출’이라는 두 바퀴이다.
한인후보들이 많이 당선되면 한인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이것은 유권자 등록 증가로 이어진다. 유권자 증가로 한인후보들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면 도전이 늘어나게 되고 그 결과 정치인이 더 많이 배출되는 선순환이 만들어 지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이번 중간선거는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을 만하다.
 
한인사회는 중간 선거의 성과를 바탕으로 좀 더 큰 무대를 뛰는 정치인을 배출하는 다음 단계로의 도약을 모색해야 한다.
선거가 끝난 후 원로 신호범 의원은 “30년 안에 한인 대통령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섞인 전망을 했다. 아직은 갈 길이 멀지만 이번처럼 계속해 한걸음씩 나아간다면 언젠가는 신의원의 소망이 현실이 되는 날이 찾아 올 것이다.  <LA 한국일보 사설 / 2010-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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