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추천칼럼
노동력 바닥난 중국서 우리 기업 생존법
<추천칼럼> 회사가 직원들을 가족처럼 아끼는 인사관리 필요
기사입력: 2011/02/12 [09:35]   honaminworld.kr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전형구 칼럼니스트
▲ 톈진 모 회사의 신년회. 공상을 당했던 직원가족들이 노래하고 악기를 연주하고 있다.
아래 글은 네이버 중국 관련 카페(인사노무 교류방)에 인력 수급 난으로 인해 힘들어 하는 어느 회사의 관리담당 주재원이 올린 글입니다.
 
“하루 종일 사람 만나고 부탁한다고 요즈음은 하루하루가 정신이 없습니다. 뽑기도 힘들지만 퇴사한다고 올라오는 사직서를 보고 있으면 숨이 헉 막힐 지경입니다.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서로서로 힘들 내고 용기를 가졌으면 합니다. 아예 책상에다가 중국지도 펼쳐 놓고 동그라미 치면서 인원 모집하느라 다들 힘이 드시겠지만, 이럴 때 일수록 지금 곁에서 일하는 동료가 직원들이 더 소중한 것 아니겠습니까? 버거우시더라도 한번쯤은 우리 하늘을 보고 웃으면서 또 새로운 하루를 보냈으면 합니다. 힘냅시다.”
 
중국의 노동력 부족현상은 날이 갈수록 심해질 것이다. 이것은 중국이 수십 년 지속한 한 자녀 낳기의 결과이다. 중국의 한 주간지는 2014년에는 일해야 할 농민공의 수가 현재보다 2천만명이 줄어들 것이라는 예측을 내 놓았다.
 
한 가정 한 자녀 정책과 젊은 부부들의 출산 기피 현상으로 최근 들어 해마다 600만 명씩 예비 노동력이 줄어들고 있는 것을 근거로 하고 있다. 또한 이들이 소위 소황제로 자라 힘든 생산현장의 작업을 기피하고 판매원이나 서비스업 등 육체적으로 비교적 편한 직장을 찾고 있는 것도 한 원인이다.
 
뿐만 아니라 중국정부가 내수진작 정책의 일환으로 중서부 지역에도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여 중서부지역의 농민공들이 먼 동남부 지역을 찾아오지 않아도 일자리를 찾을 수 있게 되었고 급여수준도 과거와 달리 지역차이가 많이 줄어든 것도 한 원인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노무관리가 부실한 기업은 지금 모두 인력난에 허덕이고 있다.
그러나 아래 예를 든 기업은 이 와중에도 인력난 걱정을 비교적 덜하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위 사진은 같은 중국에 있는 한국기업의 신년회 사진인데 무대에서 악기를 연주하고 노래하는 분들은 재작년에 출근길에 교통사고(공상)를 당하여 몇달 고생했던 직원의 가족들이 불의의 사고로 힘들어하는 어린 자식에게 그 동안 회사가 보여준 따뜻하고 정성스러운 배려에 감격하여 회사 신년회에 온 가족이 나와 노래를 부르고 악기를 연주하였다. 이 회사는 공상사고를 돈으로 해결한 것이 아니라 현지책임자부터 인사담당과장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가족의 사고와 마찬가지로 보살피고 애써준 결과이다.
 
일반적으로 공상사고를 둘러싸고 사고원인을 비롯하여 치료비, 치료기간 중 급여, 간병인 비용, 고향에서 온 가족들의 숙식비등으로 해당직원과 회사간에 갈등을 빚게 마련이다. 그 결과 회사의 처사에 분노한 동료직원들로 인하여 현장이 어수선해지거나 노동중재에 회부되어 인사담당자가 불려 다니는 일이 흔하다. 하지만 이 회사는 회사가 직원을 가족처럼 대하기 때문에 법에 따라 공정하게 처리하는 회사를 믿어서 아무런 갈등이나 잡음 없이 처리되었다.
 
또한 이 회사도 춘절 전에 직원들의 귀향이나 퇴사로 인하여 전체직원의 약 20%가 결원이 되었었다. 하지만 2월10일 현재 부족인원을 전부 충원 완료하였는데 외부에서 충원한 것이 아니라 귀향했던 직원들이 우리회사가 좋다고 선전하여 본인만 귀사 한 것이 아니고 동네 친구들이나 친척들을 대동하고 와서 단기간에 충원을 완료 할 수 있었다. 이젠 오는 취업희망자들을 인근 한국기업에 취직시켜주느라고 바쁘다.
 
이 회사의 급여수준이 높을 것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신입사원의 급여는 톈진시내의 현재 최저임금인 920위안에 불과하다. 물론 잔업, 특근의 경우, 법에 따라 정확하게 계산하여 급여에 가산하고 있고 또한 법에 정한 수당이나 숙소 비용과 중식 비용은 회사가 부담하고 있다.
 
그렇다면 무엇이 다른 회사와 다른가? 이 회사의 관리담당은 출근하면 바로 일찍 출근한 직원들이 근무개시 시간까지 대기하는 구내 식당의 에어컨을 켜주는 일부터 한다. 또한 식사시간에는 식단이 어떤지를 살피고 전일 식단에 대한 직원들의 투표 결과를 매일 카운터 한다. 그리고 전일의 식단에 직원들의 불만이 많이 있는 경우, 식사를 제공하는 케이터링 회사에 전화를 걸어 문제를 제기하고 시정시킨다.
 
뿐만 아니라 이 회사에는 사원친목단체인 사우회가 있어서 수시로 사내 체육행사나 문화행사 또는 가까운 명승지 관광을 주선하여 직원들이 즐겁게 직장생활을 할 수 있게 이끌어가고 있다. 지난 일년간 이 회사에 단 한 건의 징계해고가 없었고 따라서 노동중재로 인사과장이 노동국에 불려간 일도 없었다.
 
퇴직자가 생기면 인사책임자는 퇴직희망자와 만나 퇴직사유를 진지하게 경청하고 만일 그것이 회사가 풀어줄 수 사유라면 회사가 온 힘을 다하여 도와주거나 퇴근시 갑자기 비가 쏟아져 가까운 숙소로 걸어가야 하는 직원들을 위하여 회사의 차량을 총동원하여 태워다 주는 회사.
이와 달리 거의 매일 직원들에게 벌금을 부과하는 사유가 발생하거나, 징계하기 위하여 인시위원회를 개최한다거나 무리한 징계해고를 한 후 노동중재에 회부되어 인사과장이 해고의 정당성을 소명하기 위하여 중재위원회에 출두하는 회사는 당연히 회사의 분위기가 다를 것이다.
 
뒤에 설명한 회사에는 귀향한 직원이 돌아오기 싫어서 다른 직장을 찾을 것이고 앞에 설명한 회사는 귀향했다가 귀사하는 직원들이 친구와 친척을 대동하고 와서 자기회사에 입사시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이치가 아닌가. 이같은 이치는 급여가 많고 적은 것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일이다.
 
마지막으로 아래에 서울의 한 김밥 집 이야기를 소개한다. 서울에 있는 한 김밥 집의 이야기이다. 이 김밥 집 주변에는 기업체 건물들이 많아, 매장에서의 판매보다는 배달로 매출을 더 올리고 있었다. 그래서 배달하는 아르바이트 학생이 많이 있었다. 그런데 그 김밥 집 주인은 아르바이트 학생이 배달을 나갈 때나 갔다 왔을 때 꼭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쉬었다 하시게나", "천천히 다녀오시게", "물 좀 먹고 하시게", "조심해서 다녀오시게" 등 그 주인의 말투에는 정말 기름기가 잘잘 흐를 정도로 정이 넘쳐 있었다. 그 주인의 상대를 배려해 주는 말 한마디는 힘겹게 일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신바람을 불어 넣어주고 있다.
 
이처럼 성공한 인사과장이 되려면 말투부터 바꾸어야 한다. 특히 사람의 체면(面子-몐쯔)을 중시하는 중국기업에서는 평상시 인사과장이 하는 말투가 곧 그가 관리자로서 성공할 것인지, 실패할 것인지를 판가름한다.

ⓒ 출처 / 중국발 뉴스&정보-온바오닷컴(www.onbao.com)

  • 도배방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