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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지역 호남향우회가 만들어진 이유
<차종환 박사의 특별기고> "호남향우회와 광주 5.18 민중항쟁
기사입력: 2013/03/12 [10:53]   honaminworl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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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인월드

해외 호남향우회 탄생의 효시
 
▲ 미국 로스엔젤레스(남가주)  호남향우회 초대와 2대회장을 지낸 차종환 박사.   © 호남인월드
1980년 5월 대한민국이 더 이상 군사정권으로 지속되여서는 안된다는 생긱때문에 시민들이 민주화를 위한 운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빛고을 광주궐기 대회에 참여하는 대원들은 날이 갈수록 수효가 증가되면서 광주 금남로 일대에 집결했다.  이를 진압하려는 진압군의 횡포는 더욱 포악해젔다.
시민들은 전두환 일파의 군화발에 짓밟히고, 총칼에 의해 찔리고  총탄에 쓸어진 사람들이 수백명이라는 희생자가 나왔다.
이런 비보와 참상이 매일 외신으로 전해지면서 이곳 Los Angeles 를  중심으로  남가주 동포들이 누구랄것 없이 삽시간에 한인타운으로 모여들었다.

처음에는 식당에 지도자급 인사들이 모여들어 회의를 거듭했고 뒤이어  2000여명의 호남인과 민주화 인사들이 LA 한인타운 중심에 있는 서울국제공원에 집결했다.

데모대들이 집단화 되자 데모대원의 목소리가 점점 열을 내었고 드디어 6월8일 한인타운을 행진하면서 "군사정권 물러나라" "살인 정권 물러나라"등 구호도 원색적으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젔다.
조국의 데모가 진압군의 진압으로 소강상태가 되자 이곳 호남인과 민주화 세력들은 다시 생업으로 돌아갔다.

이 운동은 1894년 동학 혁명이 전봉준 장군에 의해 정읍을 시발점으로 전국적인 민중운동으로 전개된것과 일본제국주의에 항거한 3.1운동의 원인을 제공한 광주학생사건, 민주주의 쟁취를 위한  4.19 학생 운동을 뒤이은 5.18 광주 민중항쟁은 민중, 민족, 민주운동과 맥을 같이 하고 집대성한 운동으로 본다. 이것이 불의에 항거하는 호남인의 정신이다.
 

민주화의 시금석이 되는 5.18 민중항쟁이 소강상태가 됨에따라 데모대에 참여했던 향우들은 80년 민중항쟁을 계기로 호남인들이 모여 친목단체로 향우회를 80년 6월 출발시켰다. 이는 해외에 있는 향우회 단체로는 처음 조직되었다.
회칙전문에 동학혁명, 광주학생사건, 4.19혁명 등의 역사적인 공헌을 높이 평가하고 계승 발전시켜 이곳 한인사회와 조국발전에 기여함은 물론 편협한 지역감정이나 지방주의를 초월하여 지역갈등을 해소하는데 향우들이 앞장서기로 했다.

왜 외국에 나와서 까지 고향사람들 끼리 모이는 향우회가 필요한가 의문을 가지는 사람도 있다. 타향이나 타국에 살다보면 고향이 그리워진다.
 

고향이란 무엇인가?
언제나 가고 싶은 곳이다. 고향은 그리움과 함께 위안을 주는 마음의 안식처이다. 그곳에는 어머니의 정과 목소리가 스며있다. 신의 작품이 그대로 있고 조상의 묘지가 있는 곳이다. 고향에 대한 향수는 동물의 귀소본능과 같다. 나이가 들수록 가야지 가야지 하면서 점점 귀소 본능이 강해진다.

고향의식은 동향의식이다. 사람마다 자기고향에 대해 애정을 갖고 향수를 느끼며 타향에서 고향사람을 만나면 반갑고 친근감을 느끼게 된다. 따라서 향우회가 조직된것은 첫째로 동향의식 때문이다.

호남향우회는 편협한 지방주의를 초월하여 지역감정해소에 앞장서기 위해 이곳 LA에서 8도 대표들 60여명이 조국에 나가 지역감정을 해소하자고 약 일개월동안 (1990년 여름) 전국을 행진하바 있다. 

비오는 날에도 행진을 계속할때는 군중으로 부터 환영과 박수갈채도 받았다. 호남 향우회는 매년 5.18민주항쟁기념식을 갖고 설날에는 향우들과 각도 향우회장들을 초청하여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필자는 초대, 2대 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33대 송채현 회장이 봉사하고 있다..
둘째로는 향우회 조직은 미국의 Melting Pot 정책의 실패로인해 다음에 등장하게된 Salad Bowl 정책에 맞기때문에 지연, 학연, 혈연의 관련 조직이 필요하고 각 단체는 자기의 색갈을 나타내면서 함께 어울리자는 정신에 부합되기도 한다.
 
 글 / 차종환 (전 동국대 교수, UCLA연구교수)
     -  미국 남가주호남향우회 초대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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