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호남향우회총연합회 역대 회장단과 이낙연 국무총리 © 호남人월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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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동부 워싱턴DC에 체류 중인 이낙연 전 국무총리께서 1월 28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미주호남향우회총연합회 조시영 회장 취임식에 보낸 축사입니다.>
미주 호남향우회 총연합회 제13대 회장으로 조시영 향우께서 취임하셨습니다.
미주 호남인을 대표하는 영광의 자리에 오르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그러나 막중한 책임이 따르는 역할을 맡으신데 대해서는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조시영 회장님은 이번에 처음으로 중책을 맡으신 것이 아닙니다.
미주에서 가장 큰 향우회인 남가주 호남향우회 회장으로 두 차례, 로스앤젤레스 동부 한인회장으로 두 차례나 봉사하셨고, 오래 전에는 플로리다 템파 한인회장으로도 헌신하셨습니다.
그런 분이 이번에 미주 호남향우회 총연합회를 책임지게 되셨기에 감사를 드리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조시영 회장님은 제가 전남지사로 일하던 2016년 서울에서 뵌 적이 있습니다.
해외 동포들께 투자를 호소하는 전남투자환경 간담회에 조시영 회장님이 남가주 호남향우회장으로 참석하셨습니다. 그 때 뵈었던 조시영 회장님은 애향심과 애국심이 넘치시고, 추진력과 포용력을 겸비하신 분이었습니다.
그런 지도자께서 미주 호남향우회 총연합회장으로 일하신다는 소식에 저는 우선 마음이 든든했습니다.
모든 것을 갖추신 지도자이시기에 조시영 회장님은 맡으신 일 모두를 최고로 잘 하시리라고 저는 믿습니다.
향우님 여러분께서 조시영 회장님과 함께 정성을 모아 미주 향우사회는 물론 한인사회의 단합과 발전에 기여해주시기 바랍니다. 동시에 당당한 미주 시민으로서, 자랑스러운 한국인으로서 해야 할 바를 다하시는 호남인 되시기를 기대합니다.
이제 호남은 더 이상 변방이 아닙니다.
조국에서도, 세계에서도 호남은 그 역할이 커졌고 책임도 무거워졌습니다.
미주 호남향우 여러분도 위상이 높아지셨고, 의무도 많아지셨습니다. 국내에서도, 국외에서도 호남인들은 이제 더 많이 일하시고, 더 많이 짐을 지셔야 합니다.
그것은 호남인의 영광스러운 책임입니다. 그 일에 미주 호남향우 여러분이 앞장서 주시리라 믿습니다.
향우 여러분께 고향 호남 이야기를 해드릴까 합니다.
‘세계 호남인의 날’이 있습니다. 그날이 며칠인지 아십니까?
10월 4일입니다. 왜 그렇게 정해졌을까요?
10월 5일 ‘세계 한인의 날’보다 하루 먼저 호남인의 역할과 책임을 생각하자는 뜻에서 그렇게 정했다고 들었습니다. 그러나 단군 할아버지께서 나라를 여신 10월 3일 개천절보다는 하루 늦은 날로 잡은 것입니다.
부족한 제가 전남지사로 일하게 된 2014년 운장현 광주시장님, 송하진 전북지사님과 제가 만나 호남권 시도지사 회의를 몇 년 만에 다시 열었습니다.
우리 세 사람은 전북, 광주, 전남 순으로 주최해 1년에 두 차례씩 정례적으로 시도지사 회의를 열기로 합의했습니다. 세 번째로 제가 전남0 담양에서 주최한 2015년 가을 회의에서 중요한 두 가지를 합의했습니다.
첫째는 전라도 정도(定道) 천년 기념행사를 광주전남북이 공동주최하자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나라 8도 가운데 맨 먼저 ‘전라도’라는 지명이 정해진 것이 고려 현종 9년, 1018년이었습니다. 그래서 2018년 정도 천년을 광주전남북이 함께 기념하자고 합의했습니다.
둘째는 ‘세계 호남인의 날’ 행사를 호남에서 전북, 광주, 전남 순으로 열자는 것이었습니다. 그 이전에는 매년 10월 4일 서울에서 ‘세계 호남인의 날’ 행사를 열었습니다. 그것을 호남에서 열기로 합의한 것이었습니다.
그 두 가지 합의의 의미는 큽니다.
첫째 합의는 호남이 천 년 전부터 하나였음을 새기자는 뜻이었습니다. 둘째 합의는 호남이 세계적으로도 하나라는 것을 기억하자는 뜻이었습니다. 그 합의는 지금도 호남에서 지켜지고 있습니다. 호남은 천 년 전부터 하나였고, 세계적으로도 하나입니다. 그것을 향우 여러분께서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조시영 회장님의 취임을 거듭 축하드립니다.
미주 호남 향우들과 향우회의 발전을 기원합니다.
대한민국과 세계에서 호남인들이 떳떳하고 자랑스러운 국민과 시민으로 사랑과 신뢰를 받게 되도록 함께 노력하십시다.
끝으로 오늘의 취임식에 제가 참석하지 못하고 멀리서 축하의 마음을 글로 전해드리는 것을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23년 1월 2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