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사람사람
“호남향우들도 동경한인회에 적극 참여해요”
[인터뷰] 동경 한인사회 뉴커머 1세대 김달범 동경호남향우회장
기사입력: 2015/06/03 [19:14]   honaminworld.kr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호남人월드
▲  김달범 동경호남향우회장    © 호남人월드
중국 대련에서 열린 세계호남향우회총연합회 대회에 참석한 각지 호남향우회 대표들에게 쿠바산 시가(cigar)를 돌리던 김달범 동경호남향우회장이 기자에게도 시가를 건네며 맛있고 안전하게(?) 피우는 방법을 몸소 시연했다.
희뿌연 담배연기 속에서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가 어지럽게 남발되는 가운데 김 회장이 불쑥 미국, 일본, 중국을 대하는 한국의 외교 전략에 대해 물어봤다.
우물쭈물하는 기자를 향해 김 회장은 “국제정치, 특히 동아시아 정세에 관심 있는 자라면 누구나 아는 상식이겠지만, 지나치게 미국에 경도된 외교노선은 올바르지 않다”며, “아시아 패권을 꿈꾸는 중국, 아시아·태평양에서 후퇴하고 싶지 않은 미국과의 등거리 외교를 실효성 있게 구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전시작전통제권, 사드(THAAD) 등 군사·외교 문제에 대한 의견을 개진했다.
세계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면서 터득한 두터운 견문 때문일까? 그다지 전문적이진 않음에도 불구하고 나름대로의 논리와 짜임새를 갖춘 그의 정치철학과 국제정치이론 설파에 한동안 넋을 잃었다. 특히 안중근 의사가 순국한 대련의 여순감옥을 10여년 전의 모습과 비교·설명하며, 한국인들에게 여순감옥을 해설하는 조선족 여자안내원이 아직도 근무하고 있다는 사실도 알려줬다. 예전 여순감옥은 초라하기 이를 데 없었는데, 지금은 마룻바닥은 물론 각종 안내판과 시설 등 건물 안팎 전체가 깔끔하게 정비돼 있더라는 것이다.
▲   김달범 동경 호남향우회장이 평화경제포럼에 참가한 일본  팀을 소개하고 있다.  © 호남人월드

1985년에 홀로 일본으로 건너가 갖은 고생을 했다는 김 회장은 현재 무역회사와 더불어 동경 시내에서 한식당도 운영하고 있다. 30여년동안 일본에서 생활해서인지 현지 한인사회의 주요 현안에 대해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더욱이 재일민단에 대한 따끔한 비판과 더불어 애정 어린 충고도 잊지 않았다. “젊은 친구들이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야 한다”고 운을 뗀 김 회장은 민단이 조직, 재정, 사업 등에서 과감한 변화를 시도하지 않는다면 머지않아 그 존재 자체마저 위태로운 사태에 봉착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반면에 뉴커머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유도함은 물론 민단 행사에도 지속적으로 참석해 일본 한인사회 내에서 소통의 노력을 보이고 있는 재일본한국인회와 이옥순 회장에 대해서는 높은 점수를 매겼다. “비록 여성이지만 호락호락하지 카리스마와 전문경영인다운 치밀함이 엿보여 이옥순 회장이 이끌어가는 재일본한국인회에 대한 기대가 매우 크다”며 "동경 호남향우들도 한인회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라남도 영광이 고향인 김달범 회장은 다른 지역과는 달리 일본에서는 아직 전라남도과 전라북도향우회가 통합된 상태가 아니라며, 앞으로 완벽한 통합을 추진해 보다 끈끈하고 화합하는 일본호남향우회가 되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출처 = 월드코리안 신문 / 고영민 기자>
  • 도배방지 이미지